조형, 라이트
붉은 아크릴과 빛으로 대형 태양을 상징하는 전시작품
*본 음성 해설에는 클로바 더빙의 AI 보이스가 사용되었습니다.
조형, 라이트
은빛 미러와 빛으로 대형 달을 상징하는 전시작품
*본 음성 해설에는 클로바 더빙의 AI 보이스가 사용되었습니다.
로비의 책가도 작품을 뒤로하고
1층 입구 쪽 유리문을 열고 나오면,
한옥의 구조를 따라 길게 이어진 회랑을 만나게 됩니다.
회랑은 실내와 실외, 작품과 자연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한옥의 길입니다.
걷는 속도에 따라 시선이 열리고 닫히며,
공간의 리듬을 천천히 느끼도록 돕는 완충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좌측으로 두 곳의 중정을 만나게 됩니다.
중정은 하늘을 품은 마당으로,
빛과 바람, 시간의 흐름이 그대로 드러나는 한옥 공간의 중심입니다.
사람은 이곳에서 자연과 마주하고,
건축은 자연을 가두지 않은 채 받아들입니다
회랑과 중정은
한옥이 하늘과 자연을 가장 가까이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머무르며 바라보고
사색과 휴식을 나누는 장소입니다.
이 중정에는
해와 달을 모티브로 한 두 점의 조형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통 회화 일월오봉도에서처럼
해와 달은 임금을 상징하는 존재로,
정조대왕의 도시 수원이 지닌
왕도(王都)의 상징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태양의 축복〉은
붉은 아크릴과 빛으로 태양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따뜻한 태양의 숨결이 대지 위에 스며들고,
햇빛과 바람이 스칠 때마다
수많은 아크릴 조각이 반사되며
마치 붉은 꽃잎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흐르는 음향은
잔잔한 호흡으로 빛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바람과 햇살처럼
자연스럽게 중정에 스며듭니다.
작품은 빛의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을 만들어내며,
중정 전체를 따뜻하고 생동감 있는 빛으로 채웁니다.
시간과 자연의 변화, 그리고 음향이 어우러지는 순간 속에서
왕의 도시를 비추는
태양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달은 특히 수원과 깊은 연관을 지닌 상징입니다.
정조대왕은 애민의 뜻을 담아
‘만 개의 냇물을 고루 비추는 달의 주인’이라는 의미의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을 자신의 호로 삼았습니다.
작품 속 바닥의 반사판은 물을,
은빛 미러 아크릴은 달을 상징합니다.
빛이 닿는 순간은
빛의 달빛이 사방으로 퍼지며
중정 전체를 고르게 비추고,
웅장하고 리듬감 있는 음향은
공간의 긴장과 깊이를 더합니다.
이는 백성을 두루 살피는 군주의 이상을
시각과 청각이 함께 어우러진 장면으로 풀어낸 것이기도 합니다.
지붕과 벽으로 둘러싸인 전시실을 벗어나
열린 하늘 아래 놓인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
빛과 미디어, 그리고 음향은
자연의 리듬과 호흡하며
하나의 풍경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