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틱 아트
능행차(반차도) 애니메이션 효과의 디지털 키네틱 작품
*본 음성 해설에는 클로바 더빙의 AI 보이스가 사용되었습니다.
<꿈의 행차〉는 정조의 1795년 을묘년 원행을 모티프로 한 반응형 키네틱 아트 작품입니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였고, 그 장면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정밀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수천 명이 참여한 장대한 행렬은 단순한 왕의 이동이 아니라, 효와 개혁 의지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기록 속 능행차 장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책장이 넘어가듯 채색된 능행차 패널들이 순차적으로 움직이며,
마치 시간이 다시 흐르듯 행렬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인물들의 발끝과 깃발 끝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한 걸음 물러서면 긴 행렬 전체가 너울치듯 이어지는 장대한 흐름으로 다가옵니다.
정지된 기록이었던 의궤는 이 작품 안에서 다시 움직이며,
1795년 을묘년원행의 순간을 오늘의 시선과 감각 속에 되살려냅니다.
특히 이 작품이 놓인 공간은 한옥의 창 너머로
행궁동의 기와지붕과 골목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입니다.
창밖의 실제 풍경과 작품 속 역사적 행렬이 겹쳐지며,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장면 안에서 조용히 교차합니다.
관람자는 마치 창밖을 바라보던 또 다른 시대의 시선이 되어,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꿈의 행차〉는 기록된 역사와 현재의 도시 풍경, 작품과 관람자의 정지와 움직임이
함께 만들어내는 ‘살아 있는 시간’의 풍경입니다.